[투자를 Job아라] 7시에 투자하라
[투자를 Job아라] 7시에 투자하라
  •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11.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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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부족 vs. 정보의 홍수

투자정보와 관련된 우리시대 투자자들의 고민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홍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정보화 시대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이것이 꼭 투자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리차드 번스타인은 그의 책 「소음과 투자(Navigate the Noise)」에서 질은 개선되지 않은 채 양만 늘어난 정보는 소음(noise)에 가깝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람들은 정보가 많으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스를 보고 인터넷을 뒤지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열심히 만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투자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투자 성과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 왜냐하면 정보에 의존할 경우 투자자들은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는 게 아니라 정보로 포장된 소음을 바탕으로 투자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의 '이익예상 사이클'

번스타인은 그의 책에서 이 같은 정보의 흐름을 역이용해 투자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이익예상 사이클이라는 표를 보자. 이 표는 마치 시계의 모양을 하고 있다. 주가는 기업이익의 함수라는 가정 하에 기업이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과 주가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성장주 투자자의 주식보유 기간(출처:소음과 투자)
성장주 투자자의 주식보유 기간(출처:소음과 투자)
가치주 투자자의 주식보유 기간(출처:소음과 투자)
가치주 투자자의 주식보유 기간(출처:소음과 투자)

그림에서 인기 고PER주는 이익예상 사이클의 12시 근처에 있고, 비인기 저PER주는 6시 부근에 머물러 있다. 성장주 투자자는 라이프사이클의 6시와 12시 사이의 이익추정치가 증가하는 구간에서 주식을 보유한다. 반면 가치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 되는 구간 즉, 12시와 6시 사이에서 주로 주식을 매수한다.

문제는 성장투자자는 주식을 너무 오래 보유하는 경향이 있고, 가치투자자는 지나치게 서둘러 주식을 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성장투자자는 비싸게 팔기 어렵고 가치투자자는 싸게 사기가 어렵다.

성장투자자가 고점에서 매도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익예상 라이프사이클이 12시에 접근할 때 긍정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성장주 투자자들은 긍정적 뉴스라는 소음에 휩쓸려 적절한 때에 매도하지 못하고 결국 투자성적은 나빠진다.

가치투자자들은 주식을 서둘러 사는 탓에 어려움에 빠진다. 가치투자자들이 이처럼 주식을 서둘러 사는 것은 해당 기업에 대한 악재 뉴스 때문이다. 악재가 나오면 주가가 하락하고 모든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해 매수에 나서지만 주가는 이후로도 상당기간 하락할 수 있다.

최적의 매수시점은?

이제 이익예상 사이클을 통해 가장 좋은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이 어디인지 알아보자.

주가가 12시에 근접할 때는 유혹이 가장 많은 때다. 기업에 대한 호재가 넘치고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이어서 나온다. 신제품에 대한 기대와 경영진에 대한 찬사가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이때는 주식을 살 때가 아니다. 오히려 팔아야 할 때다.

주가가 6시에 근접하면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거의 사라진다. 기업실적이 악화되면 경영진은 교체되고 투자자들은 시장에 그 기업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업황이나 기업의 상황이 극심한 불황이어서 관련 뉴스나 주가분석 보고서도 전혀 없다. 역발상으로 이때가 바로 주식을 사야할 때이다.

그러나 주가의 최저점 즉 6시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최저점 보다는 조금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작은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는 7시 부근에서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자다.

“뛰어난 투자자는 소음이 없을 때 매수하고, 소음이 넘쳐날 때 매도한다.” -리처드 번스타인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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