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수의 투자노트]워렌 버핏은 왜 장기투자할까?
[예민수의 투자노트]워렌 버핏은 왜 장기투자할까?
  •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11.1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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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하기 어려운 이유

살아 있는 투자의 전설 워렌 버핏은 장기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기투자와 관련한 그의 유명한 말을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한 회사 주식을 10년간 보유하지 않으려면 10분간 보유할 생각도 하지 말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식보유 기간은 영원히 이다"

이 같은 버핏의 장기투자 조언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장기로 투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 보유 한다고 해서 꾸준히 상승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일부 기업을 제외한다면 주가는 시간이 가면서 장기적으로 오히려 하락한 종목도 적지 않다.

두 번째는 시장의 흐름이 이전보다 훨씬 빨라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마치 하나의 시장처럼 동조화되면서 뉴스와 정보는 거의 실시간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주가의 변동성도 커졌다. 게다가 미래의 경제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식을 장기 보유한다는 것은 위험을 상시적으로 떠안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승하면 짧게 수익을 실현하는 이른바 ‘치고 빠지기식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이전보다 거래수수료가 크게 낮아진 것도 매매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자주 매매를 하도록 만드는 원인이다. 홈트레이딩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거래수수료는 이전의 1/10 혹은 1/20 수준으로 낮아졌다. 물론 정부에 내는 거래세(세금)는 내야하지만 더 이상 투자자들은 수수료 부담을 갖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자금의 성격이 장기자금이 아니라는 특성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여유자금을 긴 호흡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잠시의 여유 돈 혹은 단기차익을 노리는 자금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려는 욕심이 앞서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이 2~3년 보유해서 20% 가량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단타로 2%씩 20번 거래해서 4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이다.

 

워렌 버핏이 장기투자 하는 이유

​이처럼 장기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버핏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그가 주식투자를 통해 가장 큰 부자가 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버핏 말고도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사람은 많지만 버핏 만큼 위대한 투자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는 왜 장기적 마인드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인지 이유를 들어보자.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어떤 주식이 인기 있는지 집계하는 투표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측정하는 정교한 저울이다."

​버핏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기업의 내재가치 이외의 요인들에 의해 더 자주 움직인다. 정치적 사건, 경제뉴스, 지정학적 충돌, 신제품의 개발 등 수많은 뉴스에 의해 주가는 오르내린다. 심리적인 요인도 상당히 큰 작용을 한다.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하지만 심리가 식으면 주가는 한 순간에 떨어져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한다.

버핏은 단기적으로 요동치는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근거는 기업의 내재가치다. 주가는 럭비공처럼 단기적으로는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결국 기업의 본질가치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복리는 산에서 굴러 내려오는 눈덩이와 같다. 처음에는 눈덩이가 아주 작지만 구르는 시간이 충분하고 적당히 잘 뭉쳐만 있다면 눈덩이는 아주 크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장기투자의 이유는 복리효과다. 장기보유는 복리효과를 통해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복리예금의 이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처럼 좋은 기업에 투자할 경우 내재가치는 꾸준히 증가하고 주가도 그에 맞추어 점차 상승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배당금을 꾸준히 재투자하는 것도 복리효과를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우리는 주식을 팔 계획자체가 없기 때문에 정부는 소득세를 징수할 수 없다.”

​세 번째 이유는 세금이다. 투자란 결국 세후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장기보유는 세금 납부를 늦춰서 세후수익을 최대치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익이 발생했다고 중간에 계속 사고팔면 미국의 경우 자본이득세를 내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주식으로 이익이 나든 말든 무조건 팔 때 거래세를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언제나 세금부담을 떠안게 된다.

수수료로 마찬가지가. 단기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경우 계속해서 수수료가 발생한다. 과거보다 주식수수료가 낮아졌다고는 하나 쌓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주식을 장기보유하게 되면 거래회수를 크게 줄여서 거래원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좋은 주식이라야 장기보유 효과가 있다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하여 아무주식이나 붙들고 있으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가 버핏의 장기투자원칙에 대해 오해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워렌 버핏도 매수한 주식이라고 하여 모두 장기투자하지는 않는다. 매수할 때 매우 신중하게 주식을 사지만 이후에 기업의 내재가치가 손상되거나 더 이상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가차 없이 주식을 처분한다. 

장기투자라고 하여 모든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 훌륭한 CEO가 존재하는 기업만이 투자대상이다. 그런 점에서 사실 극소수의 주식만이 장기보유 할 가치가 있다. 버픽의 경우도 영구보유 주식이라고 부르는 기업은 몇 개에 불과하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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