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수의 투자노트] 투자는 ‘주인과 개의 산책’
[예민수의 투자노트] 투자는 ‘주인과 개의 산책’
  •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10.27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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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투자란 전쟁 혹은 게임?

투자를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제일 많이 비유되는 것은 전쟁 혹은 전투일 것이다. 시장과 싸운다. 시장을 이긴다. 살아남는다. 승자가 된다. 모두 전투 용어다. 투자가 그만큼 어려운 행위이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임하는 전투 혹은 전쟁과 비교하는 것이리라.

투자를 게임에 비교하는 경우도 많다.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으로 야구와 많이 비교된다. 워렌 버핏은 투자자를 타석에 들어선 타자와 종종 비교했다. “타자는 좋은 공이 들어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스트라이크를 쳐야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 즉, 좋은 기회를 노려 매수해야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전설적 야구선수인 요기 베라의 명언도 자주 언급된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의기소침해진 투자자들에게 위로를 주는 말이다. “열 번의 스윙 중 일곱 번만 아웃되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다.”라는 말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조언이다.

찰스 엘리스는 투자를 테니스 경기에 비유했다. 테니스 경기에서 승자는 강력하게 상대방 코트에 스매싱을 꽂아 넣으면서 점수를 올리지만 패자는 상대방의 실수 탓에 점수를 올린다. 그런데 현대시대의 투자는 실수를 하지 않고 공을 반대편으로 잘 넘겨서 상대방의 실수를 이용하는 게임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즉, 투자는 ‘승자의 게임’이 아니라 ‘패자의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윈저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미국의 전설적 펀드매니저 존 네프도 자신의 투자 철학을 테니스에 비교했다. “윈저는 시류에 휩쓸리지 않았다. 나는 마치 테니스를 치듯이 꾸준히 네트 너머로 공을 넘겨준 다음 상대편이 실수 할 때를 기다렸다.” 존 네프는 급등하는 성장주를 공격적으로 매매하기 보다는 비인기주인 저PER주를 꾸준치 찾아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코스톨라니의 ‘주인과 개의 산책’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투자라는 행위를 가장 잘 표현한 사람은 유럽 증권업계의 대부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다. 코스톨라니는 투자를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주인과 개의 관계’로 설명했다.

어떤 사람이 개를 데리고 산책에 나선다. 주인은 평균적인 속도로 걸어가지만 오랜만에 산책에 나와서 기분이 좋은 개는 주인보다 때로는 한 참 앞서간다. 때로는 뭔가에 정신이 팔려서 주인보다 한 참 뒤처지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은 주인과 같은 지점에서 산책을 마치게 된다.

여기서 주인은 경제이고, 개는 증권시장이다. 결국 경제와 증권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다.

풍부한 실전 경험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는 멋진 비유다. 주가는 매일 매일 변동한다. 하루는 미국증시 때문에 빠지고 하루는 국내경제 상황으로 인해 하락한다. 다음날은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하여 오르다가 갑자기 경영진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와 주가는 하락세로 돌변하기도 한다. 이처럼 단기적으로 보면 주가는 마치 강아지처럼 이리 저리 뛰어 다닌다.

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주가는 경제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경기가 좋으면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 나며 주가는 상승한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반복할 수 있지만 결국 주가는 하락추세를 타기 마련이다.

 

(출처=pixabay)

나에게 투자란 무엇인가

그럼 당신에게 투자란 무엇인가? 투자자는 이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전쟁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즐거운 게임일 수도 있다. 성공하는 투자의 길은 수없이 많다. 중요한 것은 내게 맞는 길(방법)을 찾는 것이다.

투자를 100미터 달리기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재빠르게 사고 재빠르게 매도해야 한다. 하지만 투자를 마라톤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단기 주가 등락에 연연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기업의 펀더멘탈에 주목할 것이다. 투자는 주가가 상승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주로 롱 포지션(매수)을 취할 것이고, 하락할 때 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숏 포지션(매도)을 취할 것이다.

강세장(황소)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주가가 상승하면 돈을 번다. 반대로 하락장(곰)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자신의 방법을 정립하지 못한 투자자(돼지)는 주가가 올라갈 때 따라가고 주가가 하락할 때 매도하다가 결국은 수수료만 내고 수익은 올리지 못한다.

주식시장에서 ‘돼지’로 상징되는 동물은 욕심이 앞서는 투자자를 말한다. 욕심이 앞서면 수익에서 멀어진다.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내고 뚜벅 뚜벅 그 길로 걸어가는 투자자만이 주식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

“황소도 돈을 벌고 곰도 돈을 벌지만 돼지는 도살당한다.” -증시 격언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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