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수의 투자노트] 성공하려면 “기업가처럼 투자하라”
[예민수의 투자노트] 성공하려면 “기업가처럼 투자하라”
  •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10.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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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투자란 사업과 닮았을 때 가장 현명하다.” -벤저민 그레이엄

 

주식은 ‘기업에 대한 소유권’

투자자는 주식을 매수하면 주주가 된다. 주식의 비중만큼 회사의 주인인 되는 것이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성과(배당)를 공유한다. 중요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주주총회). 그러나 자신이 매수한 회사에 대해 내가 실제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내가 그 회사의 경영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주 혹은 경영자는커녕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최고경영자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다만 그 회사의 주가 동향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주가가 오르면 좋은 것이고 주가가 하락하면 회사의 미래는 어두운 것이다.

그런데 투자의 대가인 벤저민 그레이엄과 그의 제자 워렌 버핏 그리고 폴 오팔라는 “기업가처럼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기업가처럼 혹은 사업을 하듯이 투자한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장점이 있을까?

경영자만큼 회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기업가처럼 투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당 사업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당신이 회사의 CEO라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을 거리낌 없이 보유할 수 있는가? 수십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거나 불투명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를 어떻게 경영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그 회사의 경영자처럼 투자한다는 것은 회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회사의 직원들은 외부인보다 회사가 돌아가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간부들은 회사 사정에 좀 더 밝을 것이다. 최고경영자라면 당연히 일반 사원들이나 중간 간부들이 모르는 분야까지 회사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투자자가 경영자만큼 회사사정에 밝다면 투자결정은 쉬워질 수밖에 없다.

투자한 회사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직접 회사가 찾아가 보는 것이다. 폴 오팔라는 회사를 잘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평소에 잘 아는 회사, 특히 비즈니스 구조가 단순한 회사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신약의 효능은 보통사람들의 경우 들어도 알 수가 없다. 반도체 제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여러 가지 공정은 열심히 공부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자주 마시는 음료회사, 자주 먹는 라면회사 혹은 자주 가는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등은 물건이 잘 팔리는지 아닌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처럼 단순한 사업모델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들을 1차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형 투자자의 또 다른 장점은 단기 주가변동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가는 하루하루 움직이지만 기업은 서서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비명소리가 요란해도 롤러코스트는 트랙 위를 달릴 뿐이다.” - 폴 오팔라

이 말은 주식시장이 때때로 비이성적으로 움직이지만 결국에는 기업 본연의 가치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가형 투자자는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락 한다고 해서 연연하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어느 회사의 경영진이라고 하면 주가가 하루 이틀 급락했다고 해서 그 회사를 팔아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

기업가처럼 투자하면 또 하나의 장점은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의 수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어떤 투자자에게는 이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많은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으면 그 기업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없다. 워렌 버핏은 “후궁이 삼천 명 이라면 그 누구도 잘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이 같은 상황을 표현한 바 있다.

따라서 기업가처럼 투자하려면 자신이 잘 아는 회사를 압축하고 계속해서 관찰해야 한다.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려면 물건이 팔리는 마트에도 나가봐야 한다. 친구나 동료들에게 그 제품이 어떤지 반응을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재무제표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기업의 경영자라면 당연히 물건이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 얼마만큼의 이익을 보고 있는지, 재무 상태는 건전한지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재무제표인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는 늘 확인해야 한다. 국내기업의 재무제표를 확인하고 싶다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어느 회사의 주식을 조금 들고 있다고 해서 경영진은 아니다. 회사에서는 주주로서의 대우도 제대로 하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의 기업들은 소액주주들에 대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소액주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배당에도 인색하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입장이다. 주식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주주다. 그리고 그 회사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다면 주식을 보유한 채로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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